논스에 와서 창업가로서 어떤 성장을 했는가?
KT 하반기 재계약을 따내다
지난 1분기 보고서에 썼듯이, KT를 우리 B2B 서비스 브라비의 첫 대기업 고객사로 유치했었다. 그렇게 2분기 내내 KT 전국 광역지사에 브라비 서비스를 제공하였다. 높은 퀄리티의 연주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매 번 피드백을 반영하여 서비스를 개선하며 팀 전체가 최선을 다하였다.
그 결과, KT 내부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아 하반기 재계약을 따내게 되었다. 담당자 분이 말씀하시길, KT 계약이 타 회사보다 까다로운 편인데 우리가 상반기에 좋은 성과를 내서 상대적으로 순조롭게 이뤄졌다고 말씀하셨다. (실제로 하반기 재계약이 구두로 논의된지 10일 내에 바로 계약서 작성까지 완료하였다.)
올해를 시작하며, 새해 다짐으로 올해는 “열심이 아닌 영리하게 해서, 조금이라도 거두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썼었는데 실제로 조금은 거둬가고 있는 것 같았다. 물론 아직 한참 부족하지만!
<포르쉐 프런티어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선정되다
작년 12월에 B2B 서비스 <브라비>로 피봇한지 6개월이 지났다. 그리고 2년반동안 운영했던 유초등 악기레슨 플랫폼 <문다> 서비스를 5월에 공식 종료했다. 왜냐면 우리 팀이 하반기를 어떻게 보내는지에 따라 회사의 내년 생존 여부가 달려있고, 리소스를 한 곳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리더로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큰 문제가 하나 있었다. 리더인 나의 가장 중요한 역할을 팀원 개개인이 각자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하는 것인데, 나는 <브라비>의 방향성에 대한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 물론 대략적인 그림은 있었지만, 외부 전문가에게 생각을 나누고 의견을 받을 수 있는 멘토링을 받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차였다. 이와 동시에 회사 자금은 계속 나가고 있으니, 마음이 평온한 날이 없었다.
그러던 중에, 너무나 운이 좋게도 6월에 <포르쉐 프런티어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선정되어 남은 24년 하반기동안 사업자금과 멘토링을 지원받게 되었다. 회사 런웨이도 3개월 정도 늘었고, 팀도 훌륭하고, <브라비>에 대해 6개월간 같이 고민해줄 수 있는 똑똑한 두뇌가 몇 개 더 생겼다. 이제는 진짜! 나만 잘하면 된다.
피봇한 서비스의 성장 방향성을 드디어 결정하다 → 4분기 seed2 투자 유치 목표!
2번에 연결된 내용이지만, 따로 3번으로 항목을 분리한 이유는 나와 회사의 목표를 공표하고 싶어서이다. 우리 팀은 4분기에 seed2 투자 유치를 목표하고 있다. 기존에 <브라비>는 복지 프로그램으로, B2B 웰니스 서비스 스타트업 (ex. 스낵24, 달램 등) 으로 우리를 포지셔닝 했었다.
하지만 <브라비>를 6개월간 운영하고, 각 대기업의 여러 담당자들을 실제로 만나며 고객들이 비용을 지불하는 (B2B인 우리의 경우, 기꺼이 구매부와 협업하는 수고로움을 감수하는) 진짜 니즈를 파악하게 되었다.
그래서 회사 방향성을 ‘B2B 웰니스 서비스’에서 ‘B2B 매칭 플랫폼’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우리는 국내 기업들의 클래식 음악 공연에 대한 모든 수요를 한곳으로 모을 것이다. 이 아이디어를 3분기에 검증하여 4분기에 seed2 투자를 유치하고자 한다.
논스에 와서 개인적으로는 어떤 성장을 했는가?
짝꿍이 생기다
논스에서 멋진 분을 만나 짝꿍이 되었다. 창업 후 다른 일을 생각할 여유가 전혀 없어 연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불가항력적인 무언가에 의해 연애가 시작되었다. (라고 썼지만 사실 내가 반해서 불도저처럼 직진했다. 약간 포켓몬을 획득한 느낌…?) 이 시작을 도와준 나의 옆방 주민들인 상혁님과 형래님께 이 자리를 빌려 특별한 감사를!
7.5년을 함께했던 차를 떠나보내다 (새로운 차!)
20살 때부터 탔던 차를 바꿨다. 내 20대 대부분을 함께 했고, 거의 10만 km를 탔던 차였다. 그 차에 가족부터 지인까지 많은 사람들이 동승했고, 강원도 산자락부터 깊은 스키장까지 멀리 다녔던 추억이 많이 깃든 차다. 그러나 그 세월이 무색하게 차 바꿀 때 아쉬움이 하나도 들지 않았다! 새 차 최고. 짱이다.